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첫 돌파…이익률 55%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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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기며 수익성도 한 단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점정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4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회사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55.1%다. 100원어치를 팔아 55원을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0%, 영업이익은 20.01% 증가했다. 증감률로 역산한 2분기 실적은 매출 약 171.5조원, 영업이익 약 89.5조원이다.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8조원가량 불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6% 포인트(p) 넘게 웃돌았다. 늘어난 매출이 이익으로 더 크게 이어지는 구조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빠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변화 폭은 훨씬 크다.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2.2조원이었다. 1년 만에 이익 규모가 약 8.8배로 커졌다. 매출도 약 86.1조원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메모리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를 엔비디아에 세계 최초로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

교보증권은 HBM4 판매 확대와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를 실적 개선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각각 3.4%, 4.2% 늘고 판매가격은 각각 20.1%, 19.0%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 강세로 인한 부담을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만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이 같은 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에 쏠린다. 분기 100조원대 이익이 일회성인지, 새로운 기준선인지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도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낸드는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메모리 산업 성장을 이끌 중심이 다시 한 번 일반 메모리에서 HBM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4에는 삼성전자 메모리 기술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술이 함께 활용되는 만큼, 판매 확대와 기술 경쟁력 향상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완제품(DX) 부문은 부품 가격 급등 원가 부담으로 이전 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가 2분기째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익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돌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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