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20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세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22거래일 가운데 순매수에 나선 날은 7거래일에 그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9.6%까지 낮아졌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12조9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도 5조1860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지난 2일 기준 49.7%로 떨어졌다. 2023년 5월 15일 49.4%를 기록한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율도 46.4%까지 내려왔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최근 크게 오른 반도체주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외국인들이 상승분을 일부 현금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