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해 청와대 인적 쇄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 비서실장이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비서실장으로 활약하며 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당시 대통령 특사로 중동·중앙아시아 등 산유국에 파견돼 원유 확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날 사의 표명은 지지율 하락과 국무위원 지명 논란에 대한 책임 성격이 짙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해서 하락해 30%에 머문 데다 용혜인·김승원 의원 등이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된 뒤 사퇴하는 등 인사 참모까지 총괄하는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인사수석을 신설하는 등 검증 체계를 보완했음에도 인사 논란이 반복됐다는 점과 검증 기회가 충분했던 정치인 출신 후보자들이 오히려 각종 논란 탓에 잇따라 낙마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좌진이나 언론 등 후보자 주변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확인했다면 지명 전에 문제를 걸러낼 수 있었다는 비판도 있다.
이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지는 미정이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멕시코 국빈 방문 일정과 추석 여론 추이 등을 고려해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청와대 3실장 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제외한 비서실장·정책실장이 공석인 상황을 맞게 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정치인 출신 인물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 대통령이 과거 당대표·대선후보이던 시절 수행실장·비서실장 등으로 호흡을 맞춰온 한준호·천준호·이해식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이들은 모두 친명(친 이재명)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전직 의원 중에서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오섭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