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데이터 문제가 여전히 실제 운영 전환의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버퓨어는 '다크 데이터'를 파악하고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튜 우스트빈 에버퓨어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7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데이터가 올바르지 않다면 우리가 원하는 AI 결과도 얻을 수 없다”며 “기업은 애플리케이션 중심에서 데이터를 중심에 두는 구조로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버퓨어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와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7%가 AI 파일럿을 실제 운영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IT 리더의 68%는 데이터 관리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63%는 스토리지 사일로와 데이터의 분산·증가를 AI 도입의 주요 장벽으로 지목했다.
기업 내부에 쌓여 있지만 실제 활용되지 않는 데이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조직의 99%가 다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51~75%의 조직에서는 다크 데이터가 전체 기업 데이터의 37% 이상을 차지했다.
다크 데이터에는 중복되거나 오래됐거나 불필요한 'ROT(Redundant, Obsolete and Trivial) 데이터'도 다수 포함됐다.
우스트빈 CTO는 “기존 환경에서는 동일한 정보와 데이터의 중복 사본이 상당히 많이 만들어진다”며 “우리는 이제 데이터를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 아키텍처 자체가 데이터를 중심에 두고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데이터를 그곳에서 가져다 쓰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버퓨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에버퓨어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제시했다. 기업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찾아 분류하고, 고객이 선택한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에버퓨어는 '원터치(OneTouch)' 인수를 통해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 등에 흩어진 데이터들을 AI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우스트빈 CTO는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어딘가에 중요한 정보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면 그 데이터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