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75세 여성이 미용 관리와 의료 시술에 거액을 지출한 뒤 수십 년간 마련한 생활비까지 바닥난 사연이 알려졌다. 지출 규모는 약 300만 위안(약 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에 사는 75세 여성 위 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위 씨는 2016년부터 한 의료미용업체를 찾아 각종 관리를 받아왔다.
그동안 위 씨가 이용한 서비스에는 피부 탄력 개선 프로그램과 실을 이용한 리프팅, 경락 관리 등이 포함됐다. 눈썹과 입술에 반영구 화장을 하는 시술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 지출 규모를 파악하게 된 것은 딸이 관련 거래 기록을 살펴보면서다. 확인 결과 일부 항목은 일반적인 시세와 비교해 무려 10~20배 높은 금액이 책정돼 있었다.
한 번에 여러 과정을 진행한 입술 반영구 시술의 경우 한 차례 비용으로 3만9800위안(약 800만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종류의 시술을 반복해서 받은 기록도 있었다.
위 씨는 당시 자신의 경제 형편이 괜찮다고 여겨 서비스 가격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던 자금의 상당 부분은 거주하던 주택을 처분해 마련한 노후 대비 자금이었다. 딸이 이를 뒤늦게 알았을 당시 위 씨는 월세조차 부담하기 어려운 처지였으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갖고 있던 귀금속까지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지출은 한 미용업체 직원의 권유로 찾아간 의료미용기관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위 씨에게 '친밀 관리'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권하며 30만 위안(약 6000만원)을 요구했다.
위 씨는 해당 금액을 냈지만 실제로 명목상 시술을 제공받지는 못했다. 이후 업체는 다른 피부 관리 프로그램으로 이를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명세에는 '행복 의자', '스페이스 캡슐'처럼 위 씨조차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서비스명도 적혀 있었다.
딸은 또 의료기관이 위 씨의 비용을 미용업체 측 계정을 거쳐 결제하도록 처리한 정황도 확인했다.
미용업체 직원은 위 씨가 자신의 외모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계속해서 관리를 원했다고 해명했다. 각 프로그램의 가격은 매장에 공개돼 있었고, 본인이 비용을 낸 만큼 서비스 금액에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미용업체 측은 위 씨가 사전에 지급한 금액 가운데 일부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마무리했다. SCMP가 업체에 추가 설명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이미 당사자 간 문제가 정리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