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 당시 체중이 330g에 불과했던 중국의 초미숙아가 105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끝에 2.5kg까지 성장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아기는 지난 5월 20일 광둥성 선전시 모자보건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아기는 혈관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피부가 얇았으며, 다리 크기도 성인의 엄지손가락보다 작았다. 소화기관을 포함한 주요 장기와 면역 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예정보다 이른 분만이 이뤄진 배경에는 산모의 급격한 건강 악화가 있었다. 산모는 평소 만성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임신 과정에서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상승하는 중증 전자간증까지 나타났다. 의료진은 임신을 계속할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조기 출산을 결정했다.
병원 측은 분만 전부터 신생아 치료에 필요한 인큐베이터와 의료기기, 의약품 등을 미리 마련했다. 출생 직후 아기는 신생아중환자실로 이동했으며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기도 확보를 위한 삽관 처치를 받았다. 체온과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몸을 감싸 보호했고, 출생 30분 이내에는 제대동맥과 제대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혈압과 혈액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약물과 영양분을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생후 사흘째였다. 갑자기 심장 박동과 혈중 산소 수치가 낮아졌고, 검사에서 심장을 둘러싼 공간에 액체가 고이는 심낭삼출이 발견됐다. 자칫 심장이 압박돼 급격한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곧바로 바늘을 이용해 심낭에 고인 액체를 제거했다.
이후에도 미숙한 신체 기능 탓에 감염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 위험이 이어졌지만 아기는 집중 치료를 버텨냈다. 결국 105일간의 입원 기간 동안 체중을 2.5kg까지 끌어올렸고, 지난 9월 1일 건강 상태가 호전돼 병원을 나섰다.
아기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아이가 생존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며 “무사히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산은 임신 37주가 되기 전에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를 뜻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임신 34주 이전에 이뤄지는 출산을 조기조산, 34주부터 36주 6일까지를 후기조산으로 분류한다.
이번 사례처럼 임신 23주 4일에 태어난 신생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임신 28주 이전에 태어난 '극도로 이른 조산'에 해당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