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안전원 컨트롤타워…해경·소방·서산시 역할 분담
야간·주말에도 선박·인력·방제장비 즉각 동원

정부가 국내 대표 석유화학단지인 충남 대산산단에서 발생하는 화학사고가 해양오염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관 공동방제체계를 구축한다. 화학물질안전원을 컨트롤타워로 해경과 소방,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산단 내 46개 사업장까지 참여해 육상부터 해상까지 화학사고에 공동 대응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15일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대산산단 육·해상 화학사고 공동방제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대산산단 공동방제지원체계 구축은 2024년 울산, 지난해 여수에 이어 세 번째다.
대산산단은 석유화학 전용부두 31개 선석이 해안선을 따라 배치돼 있다. 화학물질 이송·하역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유출된 물질이 육상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바다로 퍼질 가능성이 큰 구조다.
이에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기관별로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고 이전부터 기관별 역할과 동원 가능한 방제자원을 확정해두는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협약에는 화학물질안전원과 금강유역환경청, 서산시, 서산소방서, 평택해양경찰서, 태안해양경찰서 등 6개 행정기관과 대산공단협의회, 대·중소기업 화학안전공동체 등 2개 민간 협의체가 참여한다. 민간에서는 총 46개 사업장이 동참한다.
화학물질안전원이 육·해상 공동방제체계의 컨트롤타워를 맡는다. 사고상황 공유 앱을 통해 협약기관에 사고를 동시에 알리고 육·해상 방제자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장비와 인력 등의 동원을 조정한다.
기관별 역할도 구체화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화학사고 현장 초동대응과 유출물질 측정·분석, 방제방법 및 자원 투입 판단을 담당한다. 서산소방서는 화재·폭발 진압과 인명구조를, 서산시는 오염수의 하천 유입 차단과 주민 대피를 맡는다.
평택·태안해양경찰서는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면 방제 함정과 자재 등을 긴급 투입해 해양오염 방제에 나선다. 사고 해역 주변 선박 통제와 민간 방제선 동원도 담당한다.
민간 사업장도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와 방제선, 진공흡입차량 등 방제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한다. 특히 야간·주말·대정비 기간 등 취약시간에도 인력과 방재물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한다.
협약기관들은 사고를 최초로 어느 기관이 접수했는지와 관계없이 상황을 즉시 공유한다. 평상시에는 방제자원 현황과 비상연락체계를 반기마다 한 차례 이상 갱신하고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협약식 이후 대산항 HD현대오일뱅크 돌핀부두에서는 위험유해물질(HNS) 유출사고를 가정한 민관 합동훈련도 실시한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대산산단은 전용부두가 해안선을 따라 밀집해 있어 육상에서 발생한 화학사고가 곧바로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역”이라며 “해양경찰서와 소방 등 기관 간 협조 체계가 강화돼 출동 속도가 빨라지고 사고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