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으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의 베네치아영화제 수상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지난 6일 베네치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가능한 사랑'은 공개 이후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기간 내내 외신과 이탈리아 매체들의 평점에서 최상위권을 유지, 수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영화는 파업 끝에 해고된 공장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미옥(전도연) 부부, 그리고 이들을 다큐멘터리로 담으려는 영화감독 예지(조여정)와 남편 상우(조인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수상소감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매일 기다림으로 술을 마셔야 했던 이준동 제작자에게 감사와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이 감독의 '오아시스', '시'(2010), '버닝'(2018)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자이자 이 감독의 동생이다.
이 감독은 이어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등 주연 배우들과 스태프, 투자자인 넷플릭스, 가족에게도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상을 주신 것은 이 질문을 계속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창동 감독님, 신작 '가능한 사랑'의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을 온 마음으로 축하드린다”며 “끊임없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감독님의 깊은 예술혼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렇게 늘 한국 영화계의 큰 자랑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또 “감독님과 함께 묵직한 명작을 빚어내신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배우님과 제작진 여러분께도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먼 여정 건강히 마무리하시고, 조만간 반가운 얼굴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