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데이터센터가 키우는 ESS…K배터리도 대응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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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기존 2~4시간급 ESS를 넘어 10시간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주기 저장장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가 이달 초 내놓은 시장 전망에 따르면, 미국 상업·산업용(C&I) ESS 설치량은 2분기 1.8기가와트시(GWh)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약 6GWh가 추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를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미국에서는 장주기 ESS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미 10시간 이상 전력을 공급하는 장주기 ESS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6~15GW 규모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북미 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 스타플러스에너지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SK온도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5년간 9GWh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현지 생산 인센티브와 중국계 공급망 규제 강화도 국내 업체에 기회 요인이다. 미국 ESS 사업자들이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비중국계 배터리와 소재 조달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업체의 북미 ESS 전략은 LFP가 중심이지만, 장시간 전력 공급 수요가 커지면서 기술 대응 폭도 넓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은 소듐이온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ESS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보다 원가와 자원 확보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장시간 저장이 필요한 ESS용 차세대 기술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ESS 시장은 규모뿐만 아니라 요구하는 제품과 공급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장주기 저장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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