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AI반도체 슈퍼루키/ 엑시나, AI 메모리 병목 'CXL' 기술로 해결

Photo Image
CXL 기반 연산 메모리 장치 'MX1'. 〈사진=엑시나〉

인공지능(AI) 서버의 병목은 연산 칩 속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세서가 빨라져도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속도가 뒤처지면 비싼 칩은 데이터를 기다리며 멈춘다. 업계가 '메모리 월(벽)'로 부르는 현상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빠르지만 가격이 높고 용량을 키우기 어렵다. 서버를 늘리는 해법은 전력과 비용을 함께 끌어올린다. 2022년 설립된 엑시나(2024년 12월 메티스엑스에서 사명 변경)는 데이터를 연산 장치로 보내는 대신, 데이터가 있는 메모리 옆에서 일부 계산을 끝내는 쪽을 택했다.

김진영 엑시나 대표(전 SK하이닉스 부사장)는 지능형 메모리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카드 한 장으로 용량을 키우는 메모리 확장, 데이터가 있는 자리에서 계산하는 근데이터처리(NDP), D램(DRAM)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하나의 자원처럼 묶는 계층형 메모리다. 당장 쓰는 데이터는 D램에 두고, 더 큰 용량이 필요하면 SSD까지 한 메모리처럼 이어 페타바이트급으로 넓힌다. 회사는 이 구성을 '인피니트 메모리'로 부른다.

대표 제품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3.x 기반 컴퓨테이셔널 메모리 컨트롤러 'MX1'이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가속기와 메모리를 기존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연결하는 개방 규격이다. 회사는 MX1을 세계 최초 CXL 3.x 기반 제품으로 소개한다. MX1 한 장으로 메모리를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늘리고, 1000개가 넘는 소형 연산 코어가 메모리 바로 옆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오류정정코드(ECC)와 칩킬 등 대형 서버용 신뢰성 기능, 데이터를 압축해 같은 하드웨어에서 더 큰 작업을 처리하는 기능, 기존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 붙이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함께 갖췄다.

차별점은 용량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메모리 자체에서 연산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메모리를 먼저 확장한 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연산 기능을 더할 수 있게 설계했다. CPU를 대체하기보다 메모리 병목을 풀어 CPU 성능을 끌어내는 보완재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서버 수를 줄여 같은 인공지능 작업을 처리하면 인프라 비용과 전력 사용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CXL을 비롯해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제덱(JEDEC), PCI-SIG, UA링크 등 개방 표준을 따르는 이유다.

엑시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시스템 전문가가 경기도 성남 판교와 미국 서니베일에 개발 조직을 꾸렸다. 현재 약 100명 이상이며 올해 120명 규모를 목표로 한다. 누적 투자액은 약 2800억원이며, 올해 시리즈B에서 2018억원을 유치했다. 2024년과 2025년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에서 각각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 가장 혁신적인 메모리 기술로 선정됐다. 시장조사업체 욜은 2028년 글로벌 CXL 컴포넌트 시장을 15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