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도입이 기업의 투자수익률(ROI)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 AI가 실제 업무 주체가 되도록 기업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바꾸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설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9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4회 코난 AI 서밋 2026' 키노트 발표에 나서 “AI를 더 많이 쓰는 기업이 아니라 AI가 일할 수 있도록 워크플로우를 다시 설계하는 기업이 앞서갈 것”이라며 “변화의 출발점은 모델이 아니라 워크플로우”라고 강조했다.
양 COO는 최근 프런티어 AI 모델 성능이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기업이 실제 업무를 맡기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도 예상 밖의 단순한 작업에서 실패하는 등 성능이 들쭉날쭉하고 AI의 작업 지능도 대화 능력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단계를 '레벨1', 업무용 코파일럿을 사용하는 단계를 '레벨2'로 구분했다. 이어 팀 내부 업무에 AI 에이전트가 직접 참여하는 '레벨3', 팀 간 업무까지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로 연결하는 '레벨4', 전사 업무가 자율 에이전트 중심으로 운영되는 단계를 '레벨5'로 제시했다. 현재 기업의 AI 활용은 '레벨 2' 수준으로, AI가 실제 업무 흐름에 들어가는 '레벨 3' 단계에서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 COO는 “직원이 AI를 이용해 업무시간을 줄였다고 하더라도 기업 전체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인건비가 줄지 않는다면 ROI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아낀 시간을 재무적 성과로 바꾸는 전환 장치가 필요한데 그 전환 장치가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라고 말했다.
에이전틱 워크플로우에서는 사람이 담당하던 업무에 AI 에이전트가 들어간다. AI가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은 중요한 결과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AI 도입 효과를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가와 직접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인력만으로 더 많은 개발 업무를 처리해 추가 채용을 줄이거나 제품·기능 개발기간을 단축해 시장 출시를 앞당기면 매출 증가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AI의 자율성이 커질수록 사람의 통제는 중요해진다. 양 COO는 AI가 일련의 업무를 수행한 뒤 해당 결과가 실제 업무 시스템에 반영되기 전 사람이 승인하도록 하는 '휴먼 게이트'를 강조했다.
양 COO는 “AI 에이전트가 24시간 대량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 사람이 결과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속도가 전체 처리량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 승인' 자체가 새로운 업무 병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업 구조도 기존 계층형 조직에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셀(Cell)' 형태의 조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난 AI 서밋'은 실제 AI 에이전트를 구축한 고객사가 연사로 나서는 '파트너스데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서부발전의 사내 생성형 AI 에이전트 '위피봇' 구축 경험,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재판지원 AI 시스템' 구축 사례, 서연이화의 제조 현장 AI 에이전트 개발 계획이 소개됐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