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흉기 난동이 발생해 글로벌 금융회사 임원이 목숨을 잃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20분경 맨해튼 7번가와 웨스트 42번가 교차로 부근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이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30대 여성이 배 부위를 크게 다쳐 숨졌다.
피해자는 뉴저지에 거주하던 에린 피아첸티(32)로 확인됐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글로벌 기업·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수사 당국은 퀸스 거주자인 파멜라 시스네로스(49)를 공격 용의자로 특정했다. 시스네로스는 빨간색 대형 쇼핑백에 흉기 2개를 넣어 들고 다니다 지하철역 출구 주변에서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아내와 함께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68세 남성에게 접근해 먼저 배를 찔렀다. 피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시스네로스는 북쪽 방향으로 이동했고, 웨스트 42번가 일대에서 피아첸티를 공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시스네로스는 흉기를 내려놓지 않고 약 4분 동안 대치했다. 그는 경찰관들을 향해 “아무것도 버리지 않겠다. 너희 둘 다 죽이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먼저 사용했지만 제압에 실패하자 결국 총을 발사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용의자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는 시스네로스에게 범죄 전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과거 정신질환 관련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시카 티시 뉴욕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BoA 측은 성명을 통해 피아첸티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회사 대변인은 “동료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죽음에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유가족과 고인을 아끼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