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내년 예산 1조4347억원…HPV 9가 백신 전환·팬데믹 연구개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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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027년도 예산안으로 올해(1조 3359억원)보다 7.4%(988억원) 증가한 1조 4347억원을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차기 팬데믹 대비 신종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과 상시 감염병 및 만성질환 예방·관리 등 질병청 고유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내년 예산안의 가장 큰 변화는 국가예방접종(NIP) 보장성 강화다. 자궁경부암과 항문암 등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 지원 백신을 기존 4가에서 9가로 전환한다. 남성 청소년 접종 대상 연령도 기존 12세에서 13세까지 확대한다.

청소년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은 14세 이하에서 15세 이하로 늘린다.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폐렴구균 백신은 예방 범위가 넓고 면역 지속 기간이 긴 단백결합백신(PCV)으로 변경한다.

신종 감염병 위기관리체계를 고도화한다.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감시 대상에 요양병원을 포함해 130개소로 늘린다.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을 15개소로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조선대병원) 개원을 추진한다.

감염병 병상을 '국가 감염병 병상'으로 통합해 1208병상 규모로 관리한다. 아울러 비상시를 대비해 개인보호구(50억원)와 항바이러스제(255억원)를 신규 비축할 방침이다.

만성·희귀질환 관리와 이상기후 대비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대상 선정 시 부양의무자 소득·재산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진단지원 대상을 2713건으로 확대한다. 기존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는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해 29개 지자체로 넓힌다.

국가 노쇠관리 표준 평가체계 구축 예산도 신규 편성했다.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실 감시와 AI 기반 매개체 감시도 확대한다.

미래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늘린다. 질병관리청 데이터를 통합 활용하는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ISP)에 착수하고,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에 405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백신 신속 개발 시스템 '한국형 팬데믹 대비 엔진(K-AI PPX)'에 80억원, 국산 mRNA 항체치료제 개발에 15억원을 각각 신규 배정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차세대 백신 전환, 감염병전문병원 개원, mRNA 백신·치료제 및 AI 기반 R&D 혁신 등 질병관리청의 핵심 고유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차기 팬데믹과 일상 속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예산을 빈틈없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2028년까지 국산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임상 3상 완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간 최종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1785억원 규모 백신 물량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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