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선 뒤 시장검증·기업협업·백화점 입점으로 진화
어글리프루프 입점·메르시라포레 후속 기획전 성과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협력…온·오프라인 판매망 확대
올해 20개사 참여해 단일 행사 최고 매출 2억1600만원

2020년 갓 제품을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 어글리프루프는 성남시 중소기업 브랜드마켓 '남다른상점'에서 처음 오프라인 소비자를 만났다. 현장에서 제품 반응을 확인한 뒤 다른 백화점 팝업을 거쳐 정식 매장까지 열었다. 한시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기업의 시장 진입을 돕는 판로 플랫폼으로 확장된 사례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원장 이주연)이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와 운영하는 남다른상점이 2019년 시작해 올해로 8년째, 13회를 맞았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 13회 행사에는 식품·패션·뷰티·생활용품 분야 20개사가 참여해 2억1600만원을 판매했다. 2019년 첫 행사 때 기록한 1억4900만원을 넘어선 단일 행사 최고 실적이다.
그러나 남다른상점의 변화는 매출 증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19년 백화점 판매공간을 지역 기업에 내주는 상생형 팝업으로 출발한 뒤 코로나19를 거치며 지원 방식을 넓혔다. 2020년 2회 행사에는 47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현대 H-MALL 기획전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오프라인 판매에 결합했다. 라이브 방송에는 4659명이 접속했으며 홀가먼트코리아와 패션브랜드 본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산·디자인 수요를 확인해 협력 관계를 맺었다.

2021년부터 판매장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시장검증 무대로 바뀌었다.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던 디자인스튜디오 영은 백화점 고객과 만나 시그니처 제품 개발 필요성을 확인했다. 휴대용 의약품보관함을 만든 라이프템은 휴대성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 개선 의견을 얻었고, 신발 브랜드 소프트로메인은 신규 제품의 사업성을 시험했다.
이듬해에는 기업 간 협업과 기업·소비자 간 거래 전환이 본격화했다. 온테크는 어글리프루프와 뷰티 분야 협력을 논의했고, 언놈컴퍼니는 유통사와 기업 간 거래 가능성을 타진했다. 라온하제는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사업을 전환한 뒤 첫 오프라인 검증 무대로 남다른상점을 선택했다. 기업이 얻는 성과가 현장 판매에서 제품 개선과 협업, 후속 유통으로 넓어진 것이다.
2023년에는 현대그린푸드가 합류하면서 식품 분야도 확대됐다. 행사 기간은 최대 14일까지 늘었고 2024년 두 차례 행사에서는 약 3억8000만원을 판매했다. 원목가구 브랜드 메르시라포레는 10회 행사에서 호응을 얻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별도 리빙가구페어에 다시 초청됐다.
최근에는 동네 맛집의 기업화도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야탑의 스콘 전문점 헤이스콘은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 로컬 디저트기업으로 성장해 11회 행사에 참여했다. 13회에서는 성남의 떡볶이 맛집 수진분식이 기업형 브랜드로 변신해 백화점 고객을 만났다. 올해는 현대그린푸드 계열 카페로도 판매처를 넓혀 팝업 이후의 유통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남다른상점은 앞으로 대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연계해 성남지역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판로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주연 원장은 “남다른상점은 단순 판매를 넘어 성남지역 우수 중소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는 대표 판로지원 플랫폼”이라며 “대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판로를 연계해 기업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