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나무에 2조 베팅한 금융사들 '물렸다'…빗썸도 몸값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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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고객센터 전경. (사진=두나무)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두나무와 빗썸의 몸값이 크게 낮아졌다. 연초 이후 두 회사의 비상장 주가는 각각 24%, 43%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합산 약 3조3000억원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와 실적 악화가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3일 N페이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26만9000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35만4000원보다 24.0% 낮다. 빗썸도 같은 기간 31만5000원에서 17만9000원으로 43.2% 떨어졌다.

시가총액 감소폭도 크다. 두나무 시총은 연초 약 12조3437억원에서 9조3816억원으로 약 2조9621억원 줄었다. 빗썸도 약 7432억원에서 4223억원으로 약 3209억원 감소했다. 두 회사를 합하면 8개월여 만에 약 3조283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이날 주가는 지난 19일보다 다소 회복된 수준이다. 19일 두나무와 빗썸 주가는 각각 24만8000원, 16만원대까지 밀리며 연초 대비 낙폭이 30%, 40% 후반까지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경영진들과 만나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통과를 촉구하는 등 친가상자산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반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에 대한 기대도 다시 부각됐다. 미국 정부는 범죄·민사 몰수 등을 통해 확보한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납세자에게 추가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악관 회동 이후 비트코인은 지속 상승해 주말 사이 7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두나무와 빗썸 비상장 주가도 전날보다 반등했다. 하지만 이날 상승분을 감안해도 연초와 비교하면 두 회사의 몸값은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두나무 주가 하락은 올해 대규모 전략적 투자에 나선 금융·대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지난 5~6월 두나무 지분 확보에 총 2조2139억원을 투입했다. 하나은행은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한화투자증권은 지분 3.90%를 5978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도 지분 4%를 6128억원에 사들였다.

이들 거래에 적용된 가격은 주당 43만9250원 안팎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산정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43만9252원과 같은 수준이다. 두나무 기업가치 약 15조원대를 인정한 전략적 투자 가격이다. 당시 취득가도 장외가보다 높았던 만큼 현재 가격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두나무 주가가 26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취득가와 장외가 격차는 약 39%에 달한다.

기업가치 하락은 가상자산 거래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과도 맞물려 있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74.1% 감소한 1084억원에 그쳤다.

빗썸도 상반기 매출이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3.4% 급감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550억원 흑자에서 올해 108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빗썸은 2028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비상장 기업가치 흐름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빗썸은 올해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준비를 마친 뒤 2027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8년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비상장 주가 약세와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향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업가치 평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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