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 전 독일에서 미국인 관광객을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미제 사건의 피고인이 재판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수사 당국이 최신 DNA 분석 기술로 장기 미제 사건의 단서를 재검증하면서 마침내 범인의 윤곽을 잡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dpa ·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코블렌츠 지방법원에서 열린 살인 사건 재판에서 81세 남성 피고인이 지난 1994년 발생한 미국인 관광객 에이미 로페즈(당시 24세) 살해 혐의를 시인했다. 피고인은 독일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따라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49세였던 피고인은 1994년 9월 26일, 코블렌츠를 방문 중이던 피해자를 유인해 에렌브라이슈타인 요새의 외딴 방으로 데려갔다. 이후 피해자에게 수갑을 채워 성폭행하고 벨트로 목을 졸랐으며, 돌로 머리를 내리치고 흉기로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피해자의 시신은 인근에서 놀던 아이들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사건은 수십 년 동안 범인을 찾지 못해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으나, 최근 수사관들이 최신 기법을 도입해 사건 당시의 증거물 재분석에 나서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피해자의 허리띠와 허벅지 부위에서 추출한 DNA가 피고인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월 코블렌츠 지역의 한 요양원에 거주 중이던 피고인을 긴급 체포했으며, 피고인은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법정에서 피고 측 변호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으며, 루퍼트 스테흘린 재판장의 질문에 피고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이번 재판은 총 8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9월 최종 판결이 선고될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