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트럼프 비서실장인데”… 사칭범에 英 총리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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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버넘 영국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폴리티코·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라고 주장하는 인물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연락이 정당하지 않다는 의심을 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은 오간 메시지가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으나, 메시지 내용과 연락 시점과 횟수, 자세한 소통플랫폼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넘 총리와 사칭범 간의 소통은 메시지 형태로만 이루어졌으며 통화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들은 “중요한 내용은 오가지 않았다”며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한 직후 관계 당국에 즉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와일스 비서실장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보더 와일스 비서실장의 개인 휴대전화 해킹 정황을 조사해 왔다. 당시 와일스 비서실장은 사칭범이 자신의 연락처 목록을 이용해 다른 미국 고위 관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해킹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웹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던 장관 3명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삭제하는 조치를 진행 중이다. 웨스 스트리팅 국방장관, 알렉스 노리스 사법장관, 크리스 브라이언트 북아일랜드장관의 번호가 온라인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최고위급 인사들을 겨냥한 사칭 전화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당시 외무장관이 아르메니아 총리를 사칭한 러시아 측의 장난 전화에 속았으며, 2015년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 역시 GCHQ 수장을 사칭한 전화에 노출된 바 있다. 2024년에도 카메론 전 외무장관이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인물과 영상 통화 및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에는 벤 월러스 국방장관과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총리를 사칭한 영상 통화를 받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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