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존자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층은 40세 미만보다 다른 장기에 새로운 암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혈당도 이차암 발생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확인돼 유방암 치료 이후 연령과 대사 상태를 고려한 장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립암센터는 유방암센터 정소연 센터장과 데이터결합팀 김현진 팀장 연구팀이 국가 단위 암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방암 생존자의 이차암 발생 예측 요인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차암은 기존 유방암의 전이나 재발이 아니라 치료 이후 다른 장기에 독립적으로 새롭게 발생한 암을 뜻한다.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후 6개월 이내 발견된 암을 '동시성 이차암', 6개월을 초과해 발생한 암을 '이시성 이차암'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원발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 1만5430명을 분석했다. 국가암등록자료에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국가건강검진자료, 사망자료를 연계한 암공공라이브러리(CPLD)의 '유방암 협력병기데이터'를 활용했다. 임상 정보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대사 상태, 사회경제적 요인까지 통합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70세 이상 유방암 생존자는 40세 미만과 비교해 동시성 이차암 발생 위험이 3.58배 높았다. 이시성 이차암 위험도 3.18배에 달했다. 공복혈당이 140㎎/㎗ 이상인 환자는 동시성 이차암 발생 위험이 1.61배 높아 연령뿐 아니라 대사 건강도 이차암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분석 대상자 중 1306명(8.5%)에게서 이차암이 발생했다. 암종별로는 위암과 대장암 등 위장관계 암이 동시성 이차암의 34.0%, 이시성 이차암의 2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부인암과 흉부암이 뒤를 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위장관계와 흉부, 비뇨기계, 피부 이차암의 누적 발생률도 높아졌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흉부 이차암 누적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생존자 관리 과정에서 연령과 병기뿐 아니라 혈당과 소득 수준 등 대사·사회경제적 여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은 “암 치료 성적 향상으로 생존 기간이 길어진 만큼 치료 이후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암까지 고려한 장기 관리가 필수”라며 “연령, 대사 상태, 사회경제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고위험군 중심의 생존자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진 국립암센터 데이터결합팀장은 “국가 단위 암 빅데이터를 결합해 단일 기관 연구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임상·대사·사회경제적 예측 요인을 종합적으로 규명했다”며 “암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성과가 확대되도록 데이터 결합과 개방 연구 환경을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NCC-2510431 및 NCC-2510432) 지원을 받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