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2028년 IPO 정조준…복잡한 지배구조 '투명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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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라운지

빗썸이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내부통제 강화와 회계 기준 전환, 지배구조 정비에 나선다. 두나무와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이 금융회사·거래소와 사업 제휴를 확대하는 것과 달리 빗썸은 외부 전략적 투자자 유치보다 자본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IPO 승부수를 던졌다.

빗썸은 4일 “연내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준비를 마치고, 2027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2028년 IPO를 완료하겠다”며 단계별 로드맵을 공개했다. 시장 환경과 관계기관 심사 일정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빗썸은 우선 고객 자산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를 금융회사 수준으로 개편하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K-IFRS로 전환하고, 임직원 준법감시와 재무보고 체계도 강화한다.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과 기업가치 산정, 법률 리스크 점검, 상장 예비심사 대응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와 유동성 자산 확보도 추진한다.

빗썸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6513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 당기순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1682억원에 달한다. 국내 2위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사업성과 재무 여력은 갖췄다.

문제는 복잡한 지배구조다. IPO 과정에서도 빗썸홀딩스와 디에이에이(DAA), 해외법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시장에 얼마나 명확하게 설명하느냐가 상장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빗썸의 직접적인 주주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올해 1분기 보고서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73.56%를 보유한 빗썸홀딩스다. 비덴트가 10.22%, 티사이언티픽이 7.17%, 기타 주주가 9.05%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빗썸홀딩스 위의 지배구조는 복잡하다.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4.2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 디에이에이다. 디에이에이의 최대주주는 지분 48.53%를 가진 싱가포르 법인 BTHMB 홀딩스 Pte. Ltd.다. 투자자가 빗썸의 실질적인 지배구조를 파악하려면 빗썸 본체뿐 아니라 빗썸홀딩스와 디에이에이, 해외법인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구조다.

빗썸은 지난해 8월 인적분할을 통해 거래소 운영 사업은 기존 '빗썸'에 남기고 지주·투자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빗썸에셋'으로 분리했다. 빗썸에셋에는 분할 당시 6285억원 규모의 자산이 배정됐으며, 이 가운데 투자자산은 2675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인적분할이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의 역할과 책임을 분리하고 이해상충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는 거래소 사업회사인 빗썸과 빗썸에셋으로 이전된 투자자산의 관계, 각 법인의 기업가치와 지배구조를 투자자에게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매각 시도가 잇따라 난항을 겪었던 점도 IPO 과정에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빗썸은 BK그룹 김병건 회장 측의 인수 무산과 FTX의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잔금 조달, 법적 분쟁, 지분 가압류 등의 변수를 겪었다. 상장 예비심사에서는 지배구조 안정성과 주주 간 관계, 과거 법적 리스크 등이 종합적으로 점검된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IPO 추진은 단순한 상장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제도권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시장과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은 상장 요건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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