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4차 공간정보산업진흥 기본계획(2026~2030) 수립

정부가 2차원 지도 중심의 공간정보 체계를 인공지능(AI)이 활용하는 3차원 고정밀 공간정보 기반으로 전면 전환한다. 전국 국토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3차원 지도'를 구축하고 AI가 공간을 스스로 분석하는 'GeoAI(지오AI)'를 개발해 자율주행과 로봇배송,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국토교통부는 3일 국가공간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공간정보산업진흥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간정보를 단순 지도 제작 산업이 아닌 AI 시대 핵심 데이터 인프라로 육성해 디지털트윈과 모빌리티, 물류, 재난안전 등 산업 전반의 AI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기준 국내 공간정보산업 규모는 매출 11조3000억원, 사업체 5854개, 종사자 7만4067명이다.
정부는 우선 AI가 활용할 수 있는 고정밀 공간정보 구축에 속도를 낸다. 기존 1대5000 축척의 2차원 지도에서 벗어나 전국을 고정밀 3차원 입체지도로 구축하고 1대1000 지도 제작도 확대한다. 차선과 교통안전표지, 횡단보도 등을 센티미터(cm) 단위로 구현한 정밀도로지도와 실외 이동로봇을 위한 보행지도, 대형 복합시설의 실내공간정보도 새롭게 구축한다. 위치정보 중심으로 구축된 지하공간통합지도에는 지반 정보를 추가해 지하 안전관리와 재난 대응 역량도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국토부는 3차원 공간정보를 AI 학습데이터로 구축하고 공간을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Geo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도시계획과 물류, 교통, 재난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공간정보를 직접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한다.

국토위성 1·2호기에 이어 3·4호기를 추가 도입하고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상시 관측이 가능한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도 확보한다. 위성으로 수집한 대용량 영상을 AI가 분석·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해 위성영상 기반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공간정보통합플랫폼(K-GeoP)을 통해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간정보를 확대 수집하고 브이월드(V-World)를 통한 개방도 늘린다. 재난 예측과 대응을 위한 디지털트윈 모델을 확산하는 한편 토지개발 인허가 사전진단과 공장 인허가 등 GeoAI 기반 행정서비스도 확대한다. AI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 표준(AI-Ready)을 도입하고 공간정보 품질관리 자동화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기본계획은 공간정보산업을 정부 주도의 데이터 구축 산업에서 AI 시대 민간 주도의 융복합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3차원 고정밀 공간정보와 GeoAI를 기반으로 도시와 물류, 모빌리티, 재난안전 등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의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