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뷰티 사이언스 미스터리 수사단(BSMIT)입니다. 뷰티 서바이벌 '온리 뷰티' 우승자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진실을 밝혀내십시오.”
'출입금지' 수사 라인이 쳐져 있고, 붉은 조명 아래 시체 윤곽선이 그려져 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수사단원들이 살인사건 단서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화장품이 진열돼 있어야 할 자리에 알 수 없는 암호가 펼쳐지는 이곳은 아모레퍼시픽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성수'에서 펼쳐지는 '뷰티서바이벌 살인사건' 방탈출 현장이다.

아모레성수는 지난 28일 오픈형 방탈출 콘텐츠 '뷰티 서바이벌 살인사건'을 정식 오픈했다. 지난해 '스토리 A 부산'에서 운영돼 4000명 이상이 참여한 'G1 프로젝트: 사라진 박사와 만년삼의 비밀'의 후속 작이다.
체험 시간이 되자 특별수사팀임을 나타내는 목걸이와 가운이 주어졌다. 이제 수사관으로서 '온리 뷰티' 우승자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70분간 35개 단서를 모아야 한다. 무대 현장, 아티스트룸, 대기실 콘셉트로 꾸며진 2층 공간과 아모레성수 1층 전체가 사건 현장이다.

방탈출 콘텐츠 특성상 자세한 설명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모든 공간에는 화장품이 단서 그 자체로 녹여져 있다. 헤라, 라네즈, 에스쁘아의 메이크업 제품부터 바이탈뷰티 이너뷰티 제품, 다양한 클렌징 제품까지 '뷰티 서바이벌' 경연대회 콘셉트에 맞게 곳곳에 놓여 있다.
사건 단서를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하게 된다. 립스틱 10가지 색을 하나씩 발색해보며 색조 사이에 숨은 단서를 찾고, 나란히 놓인 메이크업 브러시를 하나씩 만져보며 차이를 비교한다. 파운데이션을 호수별로 손등에 펴 발라보는 순간에도 추리는 계속된다. 단서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손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립 제품 질감 차이를 느껴보고, 클렌징 제품 제형별 차이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존 아모레성수 1층 공간도 방탈출 동선에 들어와, 매장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공간 전체를 누비는 수사단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를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을 고안하며 이번 방탈출을 준비했다. 예약과 결제가 필수지만,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전문 방탈출 수준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브랜드 콘텐츠를 구현했다.
뷰티 사이언스를 추리 요소와 결합한 것도 특징이다. 일반적인 방탈출이 자물쇠나 퍼즐 풀이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뷰티서바이벌은 모바일 기반으로 설계해 여러 고객이 동시에 공간을 누비는 오픈형 방탈출로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향과 제형, 뷰티 제품 등 아모레퍼시픽만이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단서로 활용하도록 구성했다.

오픈 초기부터 고객 반응도 뜨겁다. 평일 오전에 방문했지만 가족, 커플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대기실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퀄리티가 높다” “다양한 화장품을 테스트하며 즐기는 사건 추리가 흥미롭고 스토리도 재밌어서 몰입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아모레성수를 단순한 제품 판매 공간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며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 선보이며, 아모레성수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