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T 2.0, 대한민국 미래 전략산업 기술 파트너](4)AI시대 '제품 성능' 넘어 '디지털 신뢰'까지 검증한다

IoT·의료기기 등 사이버보안 시험 역량 확대…글로벌 규제 대응 지원
EU 사이버복원력법 대비 평가체계 구축…디지털 신뢰 검증 파트너로 역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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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 부설연구소 직원들이 사이버보안 인증시스템의 효율화 방안을 토의하고 있다.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만으로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스마트홈 등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해킹과 정보 유출로부터 안전한지를 검증하는 '사이버보안'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시험인증 산업의 역할도 바꾸고 있다. 과거 시험인증이 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제품과 사용자, 네트워크를 보호할 수 있는 '디지털 신뢰(Digital Trust)'까지 검증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각국도 관련 규제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오는 8월부터 무선기기지침(RED)의 사이버보안 요구사항을 의무화한다. 앞으로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무선기기는 기능과 성능뿐 아니라 사이버보안 기준까지 충족해야 한다. 제품 안전의 개념이 물리적 안전에서 디지털 안전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국제공인시험·교정기업 에이치시티(HCT)는 사이버보안 시험 역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IoT와 무선기기를 대상으로 한 EN 18031 시리즈 시험을 비롯해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정적분석, 소프트웨어 품질평가 등을 수행하며 기업들의 글로벌 규제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에이치시티의 역할은 단순히 시험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각국의 보안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기술 자문을 제공해 기업이 설계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규제가 시행된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사이버보안을 내재화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에이치시티는 2027년 본격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 사이버복원력법(CRA)에 대비한 시험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CRA는 제품 출시 이전 시험뿐 아니라 보안 취약점 관리와 보안 업데이트, 기술문서 검증,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관리 체계까지 제품 전 생애주기에 걸친 사이버보안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시험인증기관 역시 국제 규제의 변화를 미리 분석하고 필요한 시험기술과 평가체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도 제품 출시 직전에 인증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규제를 고려해야 시장 진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에이치시티는 국제 표준과 글로벌 규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며 공인 시험 역량과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가 규제가 시행된 이후가 아니라 제도가 마련되는 단계부터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제품이 안전하게 연결되고 신뢰성을 확보하며 글로벌 규제를 충족해야 비로소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시험인증 역시 단순한 적합성 확인을 넘어 디지털 신뢰를 검증하는 핵심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에이치시티는 제품 개발부터 시험·인증,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함께하는 사이버보안 기술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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