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플랫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가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전문가 심사위원회가 자금조달 능력 등 핵심 승인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낸 직후 나온 결정이다. 지난해 12월 체결된 인수 계약의 후속 절차가 사실상 멈춰 서게 됐다.
방미통위는 22일 열린 전체회의를 열고 라포랩스의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 취하에 따라 해당 심사 절차를 최종적으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미통위는 지난 1월 23일 신청을 받은 뒤 세 차례에 걸쳐 서류 보완을 요구했다.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자금 조달 및 운영 계획의 적정성 등 '재정적 능력'과 '방송사 지원·발전 기여 계획' 측면에서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의견이 제시됐다. 방미통위가 처분을 위한 심의를 준비하던 중, 라포랩스가 지난 16일 돌연 신청을 거둬들였다.

라포랩스는 '인수 거래구조와 인수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출자자 구성 등 자본조달 계획 변경'을 취하 사유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SK텔레콤과 체결한 SK스토아 인수 거래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한 뒤 다시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라포랩스 측은 “SK텔레콤과 사업 및 거래 구조를 변경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기존 승인 신청 내용으로는 변경된 거래 구조를 반영하기 어려워 취하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에서는 심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이후 신청이 취하된 점을 두고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민수 방미통위 상임위원은 “취하가 자신에게 있을지 모를 불이익한 처분을 회피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신청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수영 위원은 “인수가 거의 확실시됐던 최다액출자자가 취하하는 것은 시장 혼란”이라면서 사무처의 철저한 후속 점검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천지현 방미통위 방송미디어진흥국장은 “본계약이 적절히 취소됐는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과 SK스토아 및 미디어S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인수에 나섰다. 당시 보유 현금과 벤처캐피털(VC) 투자금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이 연매출 3000억원 규모의 데이터홈쇼핑 사업자를 인수하는 구조를 두고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향후 라포랩스가 자본조달 구조를 재정비해 변경 승인 신청을 다시 제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류신환 위원은 “출자자 구성과 자본조달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재신청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종철 위원장은 “시장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행정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절차적 보완 사항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