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000조원 이익 체력…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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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리서치본부 이사가 2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현재 증시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 수급 교란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다. 코스피 6000선은 여러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락바텀(더 내려가기 어려운 최저점)'으로 볼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리서치본부 이사는 2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하반기 국내 증시가 코스피 7000선 초중반을 회복한 뒤 빅테크 실적을 확인하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8000선 중반 이상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날 수 있어 직선적인 반등보다는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하단을 5800~6250포인트로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이 과거처럼 대규모 적자 국면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를 적용한 수치다. 현재 선행 PBR은 약 1.5배 수준이다.

김 이사는 “코스피가 6000선에서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급격한 가격 조정 이후 7000선 초중반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과 설비투자 계획을 확인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급락은 기업 실적보다 수급과 투자심리가 증폭시킨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공포지수인 VKOSPI는 96.9까지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3을 넘어섰다.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과 미·이란 갈등,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레버리지 상품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황은 수출 증가율보다 '수출액의 절대 수준'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높은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둔화할 수 있지만,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이 과거 7억~8억달러에서 최근 20억달러 이상으로 높아진 만큼 산업의 이익 체력 자체가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은 지난해 217조원에서 올해 759조원, 내년 101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순이익 증가율도 34%에 달한다. 김 이사는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과 이익 규모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1000조원 안팎의 순이익이 유지된다면 단순한 시크리컬 논리로 피크아웃을 단정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증시의 분수령은 미국 빅테크 실적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82.3% 증가한 7580억달러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9.4% 늘어난 8226억달러로 전망돼 재무 부담이 인공지능(AI)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수급 여건도 과거 급락장과는 다르다고 봤다. 개인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0.5%로 낮아 대규모 반대매매 위험은 제한적이다.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도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져 추가 매도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사는 “현재는 악재가 단기간에 선반영된 구간”이라며 “추가적인 급락이 나타나더라도 단기간 내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주가는 상향 조정되고 있는 실적 전망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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