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K-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국가 역량을 결집한다. 연내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하는 범용 AI 챗봇 '모두의 AI'를 출시하고, 글로벌 10위권 수준의 독자 AI모델도 확보한다.
과기정통부는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3대 메가프로젝트 총력 추진, AI 기본사회 실현, 세계 최고 과학기술 생태계 조성, 청년 성장사다리 구축 등을 중점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먼저 AI 데이터센터(AIDC)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해외 투지 유치를 포함해 총 550조원을 투입, SK·GS·네이버 등이 기가와트(GW)급 초거대 AIDC를 구축해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정부는 범부처 TF, 민·관 얼라이언스, 전담지원단 등 3대 민관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해 전력·부지 확보와 인허가를 신속 지원하고, 내년 3월 시행되는 AI데이터센터 특별법 하위법령을 적기에 마련한다. IT·전력·냉각 등 핵심장비 국산화로 전후방 산업 육성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2029년까지 8.4GW에 더해 향후 10GW를 추가 확보할 경우 총 1000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민간 투자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집행되도록 전력·용지·인허가 등을 지원하고 이를 계기로 장비 산업의 수출산업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물리법칙 기반 합성데이터를 대량 생산하는 독자 월드모델 개발에 착수, 10개 기업·기관 컨소시엄에 2027년까지 34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3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해 국산 풀스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반도체 칩부터 소프트웨어·서비스까지 국산으로 채운 K-AI 반도체 풀패키지 생태계도 구축한다. 성과는 지역 제조 현장에서 선도 실증한 뒤 국방·돌봄·농업·치안 분야로 확대해 수출 산업화한다.
K-반도체 분야에서는 AI 가속기(NPU)부터 인프라·소프트웨어·서비스까지 국산으로 채운 K-AI 반도체 풀패키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공조달 혁신제품 구매 지원 등으로 초기 시장 안착을 돕는다. 극미세(1나노급 소자)·적층형(차세대 HBM)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 로드맵을 12월 수립하고 내년 개발에 착수한다.

메가프로젝트의 필수 인프라인 네트워크 고도화도 병행한다. 유선·해저케이블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말까지 5G 전용망(SA)을 완비한다. 지능형 기지국 확산은 물론 오는 12월 6G 기술시연을 실시해 차세대 AI 네트워크 시장 대응에도 나선다.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도 확보한다.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오는 12월 국산 AI모델 기반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비용 부담과 이용량 제약 없이 제공한다. 정부지원 혜택 안내부터 신청까지 대행하는 공공 AI 에이전트도 탑재된다. 내년부터는 이를 고도화해 전 국민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AI 접근통제에 대응한 독자 AI모델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올 하반기 글로벌 10위권 성능의 AI모델을 확보하고, 첨단 GPU·데이터·인재 집중 지원으로 내년부터 글로벌 최상위급 독자 AI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는 현재까지 첨단 GPU(B200 기준) 약 3만5000장을 확보했으며 2028년까지 5만장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 가운데 현재 실사용 중인 물량은 지난해 추경으로 구매한 1만1600장이다. 확보한 GPU 재원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정부 프로젝트 사업, 산학연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한다.
배경훈 부총리는 “인프라 지원이 더욱 강화된다면 우리나라도 미토스급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 민생 분야에서는 통신비 부담 완화를 지속하고 실내 5G 품질평가를 강화한다. AI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독자 AI모델 기반 보안특화 AI모델을 개발·보급한다. 부정 개통 휴대전화 근절을 위해 안면인증을 안착시키고 10월부터 통신사·유통점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전략기술 분야에서는 AI를 접목해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K-문샷을 본격화한다. 연내 50큐비트 국산 양자컴퓨터를 확보하고 2029년까지 오류정정용 100큐비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 5년간 60조원 이상을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R&D 자금 지원 대가로 기업 지분을 취득해 회수·재투자하는 출자방식 R&D를 하반기 도입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세계가 인공지능 대전환에 처해있으며 이는 인류가 불·증기기관·전기를 발명한 것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생산과 일상생활에서도 AI가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누가 먼저 대비하느냐의 경쟁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을 존중하지 않은 나라가 흥한 예는 없다”면서 “부총리로 격상한 취지를 잘 이해해 과기정통부가 주어진 책임을 잘 이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업무계획에 담긴 정책들이 책상 위에서만 맴돌지 않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