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직업보다 바뀌는 업무…경기도일자리재단, AI 시대 고용 해법

대기업 40%·중소기업 12% 활용 격차
청년 입직 약화 대응 정책 패키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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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일자리재단 전경.

전 세계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률이 2023년 55%에서 2025년 88%로 오른 가운데, AI 확산이 일자리 대량 소멸보다 직무 내부 과업을 바꾸는 방식으로 노동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일자리연구센터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확산에 따른 고용·직무 변화를 분석한 GJF고용이슈리포트 '인공지능 전환 시대의 고용과 일자리정책'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외 통계와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AI가 기업과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직무 전환 중심의 일자리정책 필요성을 제시했다.

AI 노출도가 높다고 곧바로 대량 해고나 직업 소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 직무에서는 과업 재편과 생산성 보완 형태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대다수 직무에서는 직업 자체가 사라지기보다 직무 안에서 수행하는 과업이 재편·변형되고 생산성이 보완되는 형태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AI 전환 과정에서 기업 규모별 격차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AI 활용률은 40%였지만 중소기업은 12%에 그쳤다. 기술 충격과 전환 비용이 노동시장 취약 부문에 더 크게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 약화도 주요 고용 위험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줄이면 직업 자체의 소멸보다 청년층 입직 기회 감소가 더 직접적인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AI 노출 진단, 직무훈련, 전환 지원, 고용서비스, 장려금, 직접일자리, 창업지원을 결합한 'AI 대응형 일자리정책 패키지'를 제안했다.

주요 과제는 직무코드 기반 AI 노출도를 실업 이전 단계에서 상시 진단하고 경력 재설계를 지원하는 'AI 전환 진단·원스톱 서비스', 일반 사무·행정직의 직무전환 역량을 높이는 'AI 전환 훈련바우처', 고노출 직무 이탈자에게 민간 전직 경험을 제공하는 '공공형 AI 전환 지원 일자리' 등이다.

중소기업 지원 방안으로는 기존 인력 재배치를 돕는 'AI 전환 채용·재배치 인센티브'가 제시됐다. 직무 재설계와 현장훈련을 결합해 중소기업의 인력 전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제조업 AI 전환(AX) 솔루션 등 AI 도입 보완서비스 수요를 신규 시장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창업·스케일업 패키지'도 정책 과제에 포함됐다.

보고서 전문은 경기도일자리재단 누리집 정책연구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준봉 재단 일자리연구센터 연구위원은 “AI 전환 시대의 고용정책은 기존 일자리를 그대로 지키는 방어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가 새로운 기술 환경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포용적 확산과 질 좋은 직무 전환을 지원하는 통합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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