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길 열리나…MBK·메리츠, 2000억 지원 접점 찾아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이 다시 열리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생 절차 재개의 핵심 조건인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 지원 방안을 놓고 접점을 찾았다.

15일 유통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방안을 두고 상당 부분 이견을 좁혔다. 핵심 쟁점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개인 보증 또는 MBK의 전액 보증을 전제로 메리츠가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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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본사 전경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즉시항고 기한인 20일까지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해 항고하면 회생절차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2000억원 조달이 성사될 경우 홈플러스는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 절차 재개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정치권도 자금 조달을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최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 등을 불러 긴급 운영자금 마련을 촉구했다. 오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 관련 청문회도 예정됐다.

다만 메리츠 측은 아직 지원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00억원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금액과 보증 방식, 이사회 승인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6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 이사회가 지원안을 승인할 경우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다시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승인에 실패하면 회생 재개의 동력을 잃고 파산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홈플러스 문제 해결은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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