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의회에 대이란 군사행동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이유로 '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섰다. 우리 정부는 중동 상황이 다시 악화함에 따라 유가안정 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 CBS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7일로 재개됐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의회에 공식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되고 전쟁 재개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지난주 초 이란이 선박 3척을 공격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해야 한다는 합의를 위반함에 따라 미국이 공격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대상에는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방공망, 해상 전력 등이 포함됐으며 지상군은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들에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세' 명목으로 징수하겠다고 일방 선언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며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에 대해 선적된 모든 화물의 20%를 보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보장해 주는 대가로 상업 선사들에게 화물 가치의 20%를 청구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해상 교통에 대한 전면 봉쇄도 재개키로 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우리 정부는 국내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한 시장 단속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7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인 정부는 주유소들의 가격 반영을 촉진하기 위해 특별점검 대상 업체를 기존 1000곳에서 3000곳으로 3배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브랜드별로 가격 인하가 더디거나 기존 재고를 소진하고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주유소를 집중 모니터링해 특별점검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며 시민단체 주도로 고가 주유소 명단도 시장에 공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휘발유 L(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각각 150원씩 낮춘 7차 최고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9월 도입 원유가 꾸준히 증가해 전년 대비 76%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는게 산업부 설명이다. 지난 6월 17일 양국 간 종전 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한국향 유조선 6척 중 3척이 이번 주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착한다. 오는 16일에 2척, 17일에 1척이 입항할 예정이며, 나머지 3척도 다음 주 중 도착해 국내 비축유와 정유업계의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이에 다라 중동 상황 악화가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