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위즈, 자체 역량으로 정부 배전망 ESS 3개 선로 사업자 선정

정부지원 예산 1,171억원 규모 'AI 활용 ESS 구축지원 사업'에 자체 역량으로 참여
호남 3개 선로에 총 12㎿60MWh ESS 구축…신재 17.1㎿ 추가 연계 및 VPP 통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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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테크 기업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가 자체 사업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의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해 호남 지역 3개 배전선로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배전망 ESS 구축·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국내 분산에너지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추진하는 '2026년 AI 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은 정부지원 예산 1171억원 규모로, 재생에너지의 배전계통 접속 지연을 해소하고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사업의 핵심은 인공지능(AI)과 ESS를 결합해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아 전력망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잉여전력을 ESS에 안전하게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AI가 방전 시점을 판단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사업 대상은 호남 지역 40개 배전선로로, 광주·전남 11개와 전북 29개 선로로 구성된다. 사업자는 이 가운데 최소 3개에서 최대 7개 선로를 선택해 신청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ESS는 준공일부터 최소 20년간 정상 가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사업 주관기관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무·신용 요건이 적용된다.

그리드위즈는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후보지 부지 확보와 기본설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했다. 수요관리(DR)와 ESS 운영 경험, AI 기반 운영계획 수립 및 분산에너지자원 통합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에 참여해 3개 배전선로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선정에 따라 그리드위즈는 호남 지역 3개 배전선로 인근에 개소당 4㎿/20㎿h, 총 12㎿/60㎿h 규모의 배전망 ESS를 구축한다. 각 선로에는 태양광발전설비를 최대 5.7㎿씩, 총 17.1㎿까지 추가로 연계하고, ESS와 재생에너지 자원을 하나의 가상발전소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총사업비의 50% 이내에서 사업비를 지원한다.

특히 그리드위즈는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배전망 ESS 구축·운영 실적과 운전 데이터를 조기에 확보하고 AI 기반 VPP 최적 제어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축적하는 운전 데이터는 경쟁사가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자산으로, 향후 VPP 사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그리드위즈는 이를 바탕으로 육지 확대가 추진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와 실시간시장·예비력시장, 배전망 유연성 서비스 등 새로운 전력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ESS와 재생에너지를 통합 운영하는 배전망 단위의 분산에너지 운영모델을 확보하고, 향후 유사한 배전망 ESS 및 분산에너지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2013년 설립된 데이터 기반 에너지테크 기업으로, 국내 수요관리(DR)·ESS 운영 부문 1위 사업자다. 수요관리 사업을 기반으로 ESS, 전기차 충전,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산에너지자원을 통합 운영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그리드위즈는 해외 ESS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호주법인 Gridwiz Australia를 통해 현지 BESS 개발사 LKA Developments와 총 100㎿h 규모의 BESS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h급 BESS 5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AI 기반 운영시스템과 수요관리 연계 모델을 적용해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앞서 호주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로부터 BESS 투자 승인을 확보했으며, 국내에서 축적한 DR·ESS 운영 플랫폼 역량을 호주 전력시장 등 해외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정부는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를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보급과 전력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ESS와 유연성 자원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그리드위즈가 축적해 온 DR·ESS 운영 경험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준비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재생에너지와 유연성 자원을 통합 운영하는 분산에너지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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