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I가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Qomolangma, 에베레스트산 티베트명)에서 고고도 물자 운송, 매핑, 대기 연구 임무 등 3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네팔 남사면과 중국 북사면에서 각각 진행된 임무에는 플라이카트(FlyCart) 100, 매트리스(Matrice) 4E, EV50 등 3개 기종이 투입됐다.
네팔 남사면에서는 신규 플라이카트 100이 고고도 물자 운송을, 매트리스 4E는 매핑 작업을 수행했다. 중국 북사면에서는 DJI 첫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 화물 운송 드론 EV50이 대기화학 연구용 장비 장거리·고고도 운송을 지원했다.
DJI는 2009년 XP3.1 비행 제어 시스템 탑재 무인 헬리콥터를 초모랑마에서 시험한 이래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2022년에는 매빅(Mavic)3가 해발 8848.86m 정상부를 드론으로 처음 촬영했고, 2024년에는 플라이카트 30이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드론 화물 운송 시험을 완료했다.
플라이카트 100은 해수면 기준 최대 100kg을 운송할 수 있는 중량물 운송 드론이다. DJI는 네팔 드론 기업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영하 15도부터 영상 5도까지 환경에서 적재 중량, 전송 거리, RTK 위치 정확성 등을 검증했다. 시험 결과 플라이카트 100은 최대 47kg 화물을 싣고 해발 6,300m 이상까지 비행했다. 베이스캠프와 캠프 1 사이에서 운송한 물자와 폐기물은 총 1만73kg으로, 이 중 등반 물자가 7215kg, 수거 폐기물이 2858kg이었다. 편도 비행 시간은 약 8분에 그쳤다. 이 구간은 기존에 셰르파가 쿰부 아이스폴을 지나 6~8시간 도보로 운반해야 했던 곳이다.
매트리스 4E는 2026년 봄 등반 시즌 동안 해발 6450m, 영하 20도 이하 환경에서 시험 운용됐다. 이 소형 엔터프라이즈 드론은 베이스캠프와 쿰부 아이스폴, 캠프 1 상부를 포함한 핵심 구역 3㎢ 이상을 3시간 30분 만에 센티미터급 정밀도로 매핑했다. 탑재된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거리와 지형을 실시간 정밀 측정해 위험 지점 식별과 수색·구조 작업 지원에 활용됐다.
EV50은 베이징대 환경과학·공학대학 오존 측정 장비를 초모랑마 국가자연보호구 내 베이스캠프까지 12일간 12차례 운송했다. 복잡한 기류에 대응하기 위해 나선형 상승과 왕복 비행 패턴을 수행했으며, 최고 성과 비행에서 최대 비행 고도 8861m, 최대 연속 상승 고도 3730m를 기록했다.
크리스티나 장 DJI 대변인은 “DJI는 셰르파와 전 세계 등반가들을 위해 세계 최고봉을 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만드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학계와의 협력을 이어가 드론 기술 발전을 앞당기고 생명 보호와 환경 보전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라즈 비크람 마하르잔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네팔에서 진행 중인 이번 프로젝트는 데이터 정밀도와 실시간 활용 측면에서 차별화된다”며 “고고도 원정 환경에서 이 정도 규모로 운용된 세계 첫 사례 중 하나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카트 100은 향후 등반 시즌마다 산소통 약 5000개 운반과 상부 캠프 폐기물 약 1만kg 회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