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선박 공격에 원유 수송 차질 우려

Photo Image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끈 상태로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운송한 유조선 '오데사'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던 해상 물류가 선박 공격과 보복 공습으로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공동해양정보센터(JMIC)는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위험 수준을 기존 '상당함'에서 '심각함'으로 상향 조정했다. 심각함은 의도적이고 적대적인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LNG 운반선과 유조선 등 선박 3척이 잇따라 공격받은 데 따른 것이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공격받은 선박 가운데 하나는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로, 오만 연안 해역에서 피해를 입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해안 인근에서 한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유조선은 발사체 공격으로 선체 구조물이 손상됐으며, 또 다른 한 선박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선박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도 철회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종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보복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군은 미국의 공습을 “노골적인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도 급감하고 있다.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선박은 지난 6일 기준 36척 수준으로 줄었다. 이란은 자국 해역을 통한 항행은 허용하면서도 오만 측 항로 이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소식 이후 배럴당 76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향후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원유와 LNG 수송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