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재가동에 내홍 격화…“기강 확립” vs “공포정치” 충돌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어져 온 국민의힘 내홍이 윤리위원회 재가동을 계기로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해당 행위에 대한 징계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영구 복당 금지'까지 언급하자, 선거 패배 책임을 물으며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비주류 측은 '공포정치'라고 맞서며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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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를 비판하는 내용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을 겨냥해 “오늘도 대안도 미래도 없는 세력이 또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지도부 흔들기에 나섰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폭주에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서 의원 열 명 남짓 모여 내부총질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 절차가 시작되면 이를 공포정치로 왜곡하고 있다”며 “중대하고 명백한 해당 행위에 책임을 묻는 것이 잘못인가. 공당이 당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공포정치라면, 오히려 이를 방치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당이 기강과 질서, 책임을 세우지 못한다면 공당이 아니라 친목단체에 불과하다”며 “대안도 미래도 없이 당을 흔드는 정치를 계속하겠다면 그 이름부터 반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된 윤리위는 전날 2시간가량 비공개 회의를 열고 60여 건의 징계 요구안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윤리위는 인물이 아닌 '행위'를 기준으로 징계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대한 해당 행위에 대해 적절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중대하게 당에 해를 끼친 사람들과는 더 이상 당을 같이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장 대표의 '영구 복당 금지' 발언과 같은 취지냐는 질문에는 “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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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반장동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도 이날 조찬 회동을 열고 윤리위 징계 문제를 논의했다. 참석한 의원 14명은 모두 징계 추진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은 통합과 화합으로 가야 하는데 당 대표가 징계 정치와 공포정치로 당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주도한 징계를 통한 뺄셈정치는 이미 지방선거 이전 사법부 판단으로 효력을 잃었다”며 “다수 국민의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윤리위가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대응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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