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박윤영 KT 대표는 18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X 플랫폼 컴퍼니' 도약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전통적인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디지털금융 플랫폼, AX 서비스 사업 등을 제시하며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고했다. 국내 통신사 최초로 '토큰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겠다고 선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12조원, 5년간 6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3년간 12조원의 투자 계획 중 당장 내년 6조원을 투입하며 속도감 있게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박 대표는 KT가 기존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가겠다는 복안이다. 그가 강조한 '단단한 본질' 확보에 따른 6G, 위성, 데이터센터 상호연결에 대한 8조원의 투자는 고객 체감 품질 개선 등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초 체력이자 미래 네트워크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정보보안·IT 혁신 부문에서도 지난 3개년 대비 2배 이상 투자 규모를 늘린 4조원 투자를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사업 핵심은 AIDC가 될 전망이다. 전국 20개 이상의 AIDC를 구축, 1기가와트(GW)규모의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최대 1000조원의 투자 계획까지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물량 면에선 KT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KT는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개척해온 입장에서 운영 노하우면에서 확실한 우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KT는 90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기반으로 AIDC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보유한다”며 “AIDC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연결이 핵심인데, 국제 트래픽과 데이터센터간 연결, 유무선 네트워크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 중 최초로 '토큰 비즈니스'를 제시하며 대표 AX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을 분명히 한 점도 주목된다. 최근 토큰 비용이 AI 비즈니스 최대 병목으로 꼽히는 가운데, AI 과금 체계가 종량제로 변경되며 비용구조 효율화 과제까지 떠올랐다. KT는 이런 환경에서 신규 구축하는 AIDC 인프라를 활용해 AI 서비스에 필요한 토큰의 생성·중개·과금·최적화까지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통신사의 주 역할이었던 통화, 문자 등 데이터 트래픽을 넘어 AI 서비스를 위한 토큰 트래픽 전달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AI 모델과 누가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토큰 사용이 달라지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토큰 게이트웨이'“라며 ”여기에 통신사가 가장 잘하는 과금 역량을 더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에 대해서는 기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MS와 협업하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이 많이 올라간 성과가 있다”며 “다만 고객도 변하고, 시장도 변하는 만큼 특정 기업에 매몰되기보다는 외연과 역량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