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주문·예약…구글 '픽셀11'로 스마트폰 대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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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11 시리즈.

구글이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11' 시리즈를 공개했다. 여러 앱을 연동해 주문과 예약 등 실제 작업을 처리하는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무기로 내세웠다. 구글이 픽셀을 통해 인공지능(AI) 작업 자동화를 강화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간) '메이드 바이 구글 2026'을 열고 픽셀11, 픽셀11 프로, 픽셀11 프로 XL과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11 프로 폴드'를 공개했다. 픽셀11 시리즈는 오는 20일부터 판매된다. 국내 정식 출시는 이뤄지지 않는다.

픽셀11 시리즈 핵심은 제미나이 기반 작업 자동화 기능이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요청하면 연동 앱을 활용해 식료품이나 커피를 주문하고 식당·병원 예약 등을 처리한다. 구글은 40개가 넘는 앱에서 관련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 픽셀에서도 제미나이를 활용한 앱 연동과 일부 작업 자동화 기능을 제공했다. 픽셀11에서는 지원 범위를 넓히고 이용자 상황에 맞춰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먼저 알려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음성 입력 기능 '램블러'는 말을 더듬거나 문장 순서가 어긋나도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문장을 정리한다.

구글은 픽셀11에서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자체 칩 텐서,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직접 결합했다. 신규 AI 기능을 픽셀에 우선 적용한 뒤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텐서 G6'도 최신 제미나이 나노 모델 구동에 맞춰 AI 연산 성능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픽셀11을 계기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AI 작업 자동화 기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픽셀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낮아 판매 규모 자체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본에서는 구글이 주요 안드로이드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삼성전자보다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구글은 10.7%, 삼성전자는 6.1%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애플(51.6%)이다.

다만 최근 일본 삼성전자 갤럭시 판매가 늘면서 구글의 우위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갤럭시Z폴드8은 삼성전자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일부 모델이 동났고 사전 예약 단계부터 배송 지연이 발생했다. 올해는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라쿠텐모바일 등 주요 이동통신 4사가 모두 갤럭시 Z 시리즈 판매에 참여하면서 판매 접점도 확대됐다. 갤럭시Z8 시리즈의 초기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경우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좁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구글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구글은 픽셀11부터 128GB 모델을 없애고 기본 저장용량을 256GB로 높였다. 미국 출고가는 전작보다 100달러 오른 899달러부터 시작한다. 픽셀11 프로와 프로 XL은 각각 1099달러, 1299달러부터 시작하고 픽셀11 프로 폴드는 1899달러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기본 저장용량 상향과 최근 램 가격 상승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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