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타르가 선물한 '새 에어포스원' 첫 탑승…“미국은 이런 비행기 못 만들어”

Photo Imag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카타르가 선물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새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외국 제조사들의 기술력에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재정적 이유로 이와 같은 호화 항공기를 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노스다코타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새 에어포스원의) 첫 비행이 매우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카타르 정부가 조건 없이 기증한 이 전용기는 보잉 747-8을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게 개조된 것이다. 그러나 약 4억 달러(약 6200억 원)에 달하는 전용기 선물로, 미국 정계 내부에서는 법적·윤리적 논란과 함께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걸맞게 완공되었으며, 보안을 비롯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매우 복잡하지만 정말 대단한 비행기”라며 기증받은 전용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국이 새로 제작하는 전용기가 완성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약 2년간 카타르가 기증한 전용기를 사용할 전망이다. 그는 “카타르 측이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며 “솔직히 미국은 필요한 만큼의 예산을 투입할 의향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비행기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카타르발 항공기는 최초 기증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초기에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 기념관에 기증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는 국방부에 공식 선물로 인도됐다. 백악관은 해당 항공기의 향후 최종 운영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사장으로부터 카타르 전용기의 우수성을 전해 들은 뒤, 카타르 측에 일정 기간 사용 가능 여부를 타진했으며 카타르 국왕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Photo Image
카타르 정부가 미국에 선물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달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처음 공개된 이 전용기는 완전히 눕힐 수 있는 가죽 좌석과 대통령 문장이 새겨진 안전벨트, 황갈색 벽면과 카펫, 금색 조명 등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비행기'로 꾸며졌다. 외관은 백색, 적색, 남색의 새로운 도장이 적용되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개인 전용기에서 사용하던 내부 구조와 유사하게 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비행에 동승한 워싱턴 포스트는 “좌석이 더 넓고, 금색 장식이 더해졌으며, 20년 된 747기보다 첨단 편의 시설이 더 많이 갖춰졌다”며 “기내에는 좌석 간 다리 공간이 넓어졌고, 좌석은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과 마사지 기능이 내장됐다. 각 좌석에 설치된 개별 TV를 통해 케이블 뉴스부터 애플 TV의 최신 콘텐츠까지 다양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들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990년부터 활약해 온 기존 보잉 747-200 기반 에어포스원과의 작별을 고했다. 미 정부는 향후 보잉사가 VC-25B로 개조 중인 747-800 두 대가 인도될 때까지, 이번 카타르 전용기를 활용해 전용기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