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놀이공원에서 고속 롤러코스터를 탄 여성 2명이 잇따라 의식을 잃고 중증 뇌 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는 불과 6일 차이로 발생했으며, 피해자들은 모두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5일 파멜라 기옌(40)은 식스플래그 매직 마운틴의 놀이기구 'X2'를 탄 직후 구토를 한 뒤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기옌은 뇌에서 심각한 출혈이 확인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말하기와 신체 움직임에 장애가 남아 현재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6일 후인 지난달 11일에도 같은 기구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나오미 그리어 윌킨스(25)는 X2를 이용한 뒤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병원 이송 후 뇌 수술을 받았다. 그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환자를 담당한 신경외과 의료진은 X2가 주행하는 동안 탑승자가 받게 되는 강한 가속·감속과 급격한 움직임이 뇌에 상당한 부담을 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X2는 약 2분간 운행되며 최고 속도는 시속 80마일(약 129㎞)에 달한다. 특히 좌석 자체가 움직이는 동안 360도 회전하도록 설계돼 일반적인 롤러코스터와 차별화된다.
하지만 X2를 둘러싼 사고 이력은 이번이 처음 알려진 것이 아니다.

CNN이 법원에 제출된 자료를 검토한 결과, X2는 지난 20년 넘게 12건 이상의 중대한 부상 또는 입원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도 2건 있었다.
2022년 6월에는 당시 22세였던 크리스토퍼 홀리가 X2 이용 중 머리를 좌석 뒤쪽에 반복적으로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놀이기구에서 내린 뒤 의식을 잃은 홀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검시 결과에서는 놀이기구를 타는 과정에서 발생한 둔상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홀리의 유가족이 의뢰한 전문가가 식스플래그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망 전 3년 동안 X2와 관련해 머리나 목 부상을 호소한 사례가 최소 70건 접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신고가 모두 X2의 운행 때문에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도 X2를 이용한 힐다 파리아(28)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의료진은 놀이기구에서 발생한 강한 움직임과 파리아가 기존에 갖고 있던 뇌 관련 이상 등 여러 요인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스플래그는 지난달 12일부터 X2를 임시 폐쇄한 상태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사와 과거 사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관계 당국은 두 사고의 발생 원인을 비롯해 X2의 운행 방식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