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이 중국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판매자 사이에서 '고수익 핵심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 진출에 따른 예상 마진율이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은 물론 판매 경쟁도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는 최근 발간한 '2026 한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 기회 백서'에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종합 이익률이 32%로 미국(16%), 동남아시아(7%)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중국 판매자는 전체 해외 판매자의 10~15% 수준에 불과해 자국 판매자 간 경쟁 강도도 미국이나 유럽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미국·영국에 이어 중국 판매자가 공략해야 할 세 번째 핵심 해외 시장으로 꼽았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83억달러에 달했고, 2027년에는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구매력과 성숙한 온라인 소비 문화, 안정적인 제도 환경이 결합해 가격 경쟁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76.7%가 중국 상품 구매 경험이 있고, 절반 이상이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디자인과 기술력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도 성장 가능성으로 제시됐다.

다만, 보고서는 당일·익일 배송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 특성상 한국 내 물류창고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현지 창고를 이용하면 배송 경쟁력뿐 아니라 플랫폼 내 노출과 전환율도 높아지는 만큼 사실상 필수 투자라고 설명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중국 기업들의 현지 물류 투자와 재고 확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장과 판매를 함께 운영하는 제조기업이나 이미 아마존 물류 시스템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판매자가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공격적인 상품군 확대 전략에 따라 중국인 판매자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중국 현지 설명회와 입점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한국 법인 없이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로켓그로스 등 국내 물류망을 활용한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주요 카테고리에서 조건부로 중국 판매자 입점 제한을 완화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우수한 품질과 가격을 갖춘 상품이냐가 중국 판매자들의 성공 조건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 판매자들이 중국을 무조건 배타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건전한 경쟁 상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