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가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패션쇼 무대에 대형 인공 폭포를 설치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LVMH는 파리 패션위크 행사 기간인 지난 23일 세계적인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가 선보인 루이비통의 2027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무대는 모래를 깔아 연출한 런웨이 뒤편에 높이 약 8m의 인공 폭포를 조성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프랑스 전역이 기록적인 무더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을 활용한 연출을 선보인 점이 알려지면서 시민들과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멜로디 토놀리 파리 부시장은 “시민들이 극심한 더위와 싸우는 상황에서 이런 과도한 연출은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 장소가 약 1만2000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국제대학기숙사 앞 광장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지내는 우리와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폭포 무대를 비교하면 큰 괴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판이 확산되자 LVMH 측은 폭포 운영에 사용된 물은 파리시 상수도를 공급받은 뒤 외부로 흘려보내지 않고 순환 시스템을 통해 재사용했으며, 이후 하수 처리 과정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물을 낭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폭포는 당국이 마련한 폭염 대응 지침을 준수해 운영했으며, 무대에 사용된 모래 역시 행사 종료 후 기숙사 비치발리볼 시설과 재활용 업체 등에 모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전체 사망자는 1200명을 넘어섰다. 특히 25일과 26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각각 1400명을 웃돌며 급증했다. 이는 지난 4~5월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900~100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결과적으로 24일부터 사흘 동안 평소보다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