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통신 사업 브랜드 '트럼프 모바일'이 최근 선보인 황금색 스마트폰 'T1'이 사실상 2년된 중국산 구형 스마트폰과 동일한 제품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품 외관에 금색 마감을 적용하고 배터리 사양을 일부 조정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성 요소가 기존 모델과 같다는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GSM아레나는 전자기기 분해·수리 전문 플랫폼 아이픽스잇(iFixit)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T1이 HTC의 'U24 프로'와 구조적으로 거의 동일하다고 보도했다.
아이픽스잇은 CT 스캔과 실제 분해 작업을 진행한 결과, 두 기기의 내부 설계가 사실상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U24 프로는 대만 기업 HTC 브랜드로 판매됐지만 실제 생산은 중국 광둥성 소재 ODM 업체 위안창전자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CT 촬영 단계부터 메인 부품들의 배열과 위치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외부에서는 카메라 플래시와 스피커 홀 디자인에 차이가 있었지만, 분해 결과 플래시 위치는 케이블 길이만 달랐을 뿐 내부 구조는 동일했고 스피커 역시 같은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보드 역시 사실상 같은 제품이었다. 두 스마트폰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 7 3세대 칩셋(SM7550)을 탑재했으며 실제로 U24 프로의 기판을 T1에 장착해도 문제없이 작동했다고 아이픽스잇은 설명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포함한 일부 부품은 공급 업체가 달랐다. T1에는 마이크론 제품이, U24 프로에는 SK하이닉스 부품이 적용됐지만 이는 생산 시점이나 공급망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요소로 큰 의미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나사 배치, 각종 부품의 형태, 봉인 스티커 위치 등 세부 설계 대부분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스플레이 또한 동일한 특성을 보였다. 두 제품 모두 1080×2436 해상도의 OLED 패널을 사용했으며, 현미경 검사 결과 픽셀 구조와 밀도가 사실상 같았다.
공개된 자료상 화면 크기는 T1이 6.78인치, U24 프로가 6.8인치로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동일 패널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차이가 확인된 부분은 배터리였다. T1은 필리핀 업체 뉴릭스 매뉴팩처링이 공급한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U24 프로는 중국 하이파워 테크놀로지의 4600mAh 배터리를 사용했다.
배터리 사양 차이로 충전 성능도 달랐다. T1은 최대 30W 충전을 지원하는 반면 U24 프로는 60W 고속 충전이 가능해 충전 속도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본 제공되는 충전기 출력도 서로 차이를 보였다.
아이픽스잇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 본사에서 NBC 취재진에게 CT 검사와 분해 과정을 공개하며 분석 내용을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T1은 금색 외장과 다소 늘어난 배터리 용량을 제외하면 HTC U24 프로와 매우 흡사한 제품으로 평가됐다. 오히려 충전 속도는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아이픽스잇은 이러한 점을 근거로 해당 기기가 설계와 생산 과정 모두 중국과 깊게 연관돼 있으며 주요 부품 역시 대부분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미국산(Made in America)' 표기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반면, '미국에서 조립됨(Assembled in America)'이라는 표현에는 상대적으로 명확한 규정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모바일은 현재 T1을 '미국 조립 제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