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전 당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밖 경찰-시위대 물리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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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FIFA 팬 페스티벌 개막전을 보고 있는 멕시코 축구팬. 사진=AFP 연합뉴스

2026 월드컵 개막일 당일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즈테카 경기장 밖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해 사회적 긴장이 고조됐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24 ·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멕시코 대표팀이 대회 첫 골을 터뜨린 순간 경기장 밖에서는 시위대가 차량 유리를 부수고 진압 경찰과 난투극을 벌였다.

이 같은 소요 사태는 수주일 전부터 이어져 온 시위의 연장선으로, 이미 시내 중심가인 소칼로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월드컵 팬 이벤트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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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 전날 시위대가 개막전이 열리는 에스타디오 아즈테카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수주일 전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해 온 교사 노조가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정부가 자국민의 절박한 요구보다 해외 관광객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합세하며 상당한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치안 위기를 해결하는 동시에 오는 7월로 예정된 미국과의 중대한 무역 협상까지 챙겨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카를로스 페레스 리카르트 멕시코 경제연구교육센터(CIDE) 정치분석가는 “멕시코 정부는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이미지를 세계에 투영하려 한다”며 “월드컵이 대통령을 취약한 상황에 몰아넣고 있으며 정부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막 전날 밤에는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실종된 가족의 사진과 촛불을 들고 에스타디오 아스테카 경기장을 향해 행진했으며, 교사 노조는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9년째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다는 아드리아나 로사노(56) 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이며, 그저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더 이상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일이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월드컵 티켓 가격도 현지인들의 소외감을 키웠다. 많은 멕시코 국민들이 비싼 가격 때문에 경기장 대신 집에서 대표팀을 응원해야 하는 처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주민인 호세 루이스 무뇨스 씨는 “티켓 가격이 하늘을 찌른다”며 “돈이 많은 외국인이 아니라면 갈 수 없는 수준이다. 매우 차별적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셰인바움 대통령은 월드컵이 소요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소칼로 광장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시민들이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18개의 대체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상황이 통제 하에 있다”고 강조했으나, 현지의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우리 선수 경기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리며, 소요사태가 발생한 에스타디오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차로 7시간 넘게 떨어진 거리에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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