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계기로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정부의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지역별 벤처 성장 로드맵' 수립을 제안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 생태계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주력산업과 벤처기업의 혁신 역량을 결합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 6개 단체와 함께 '지역 벤처생태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지역 벤처생태계의 핵심 과제가 단순히 기업 수를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과 인재, 시장, 제도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분석 결과 2025년 말 기준 전국 벤처기업은 약 3만8000개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이 가운데 60%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도 상당수 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음에도 투자와 상장, 회수시장 접근성이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창업 이후 스케일업 단계로 도약하는 데 한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 특화업종도 차이를 보였다. 입지계수(LQ) 분석 결과 수도권은 첨단서비스업, 충청권·강원권은 첨단제조업, 대경권·동남권은 일반제조업, 호남권·전북권은 제조업 분야에 상대적으로 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회성 기업 유치나 단순 지원 정책을 넘어 지역 주력산업과 벤처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연계하는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내 기술·인재·자본의 실질적인 집적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 규제 권한의 지방정부 이양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역 특화 벤처기업 성장 추진 △지역 창업·벤처투자 확대 △규제혁신 및 공공수요시장 창출 등 3대 분야, 총 48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지역에는 이미 주력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지만 자본과 인재, 시장, 제도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벤처생태계 혁신은 단순한 기업지원 정책이 아니라 지방경제의 성장동력을 회복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각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벤처기업이 창업과 투자, 성장,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