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격차와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의 소득 불평등이 맞물린 '복합 양극화'로 인해 무주택 청년층의 경제적 처지가 급격히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하위 20%(1분위)에 속하는 가구 중 20~30대 청년층 비중은 2020년 7.9%에서 2025년 15.2%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기간 모든 연령대 중 20대와 30대 비중만 상승해 청년층의 경제적 고립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격차가 고착한 상황에서 소득 양극화까지 재확대되는 추세다. 소득 지니계수는 2021년 이후 하락하다가 2024년 3년 만에 반등했다. 최근 반도체 등 IT 부문 대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으로 임금이 급격히 올랐지만, 비IT 부문은 상승이 제한되면서 산업 간 임금 격차가 소득 양극화를 주도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도 청년층의 고용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성형 AI 출시 이후 청년층 고용은 빠르게 감소했지만 50대 고용은 증가했다. 한은 설문 결과 소득 분위가 낮고 연령대가 어릴수록 업무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했다.
한은은 자산·소득 양극화가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저하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 결과 상위 10%의 자산점유율이 1%포인트(p) 상승하면 2년 뒤 총요소생산성이 0.16%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청년층의 경제 여력이 줄어 내수 활력도 떨어질 우려가 크다.
한은은 복합 양극화 해결을 위해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 대체 위험이 큰 근로자의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활성화해 IT 부문의 성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재분배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