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남부권펀드에 국민성장펀드 자금 공동 투입 제한

대출형 운용 금지…성장자본 공급
대기업 분리기업도 투자대상 포함…지역 중소·중견 사업재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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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산업은행 제공]

한국산업은행이 2026년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운용 과정에서 국민성장펀드 자금을 같은 펀드에 함께 넣는 구조를 제한했다. 또 대출형 운용도 금지하면서 남부권 기업에 단순 융자 대신 지분투자와 주식관련채권 중심의 성장자본을 공급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남부권 지역 기반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사업재편을 '투자 방식'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에서 산은 출자사업과 공동 출자하는 구조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제한 대상에는 산은이 출자한 모펀드와 국민성장펀드도 포함된다. 즉, 남부권펀드에 국민성장펀드 자금을 함께 넣어 펀드 규모를 키우는 방식은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성장금융, 한국벤처투자 등 정책출자기관 출자사업과 공동 출자는 가능하다. 다만 지자체 재원 등을 기반으로 만든 지역펀드와는 공동출자를 제한했다. 같은 지역 투자사업에 정책자금이 중복 투입되는 것을 막고, 남부권펀드만의 독립적인 출자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산은이 남부권을 별도 투자 대상으로 설정한 것은 저성장 국면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6년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2차년도 사업으로, 남부권 중소·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사업재편, 지역 벤처생태계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 방식도 기존 정책금융과 차별화했다. 산은은 투자기구 유형과 관계없이 대출 방식 펀드 운용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 회사채 인수처럼 사실상 대출에 가까운 운용도 제한된다. 다만 전환사채(CB) 등 주식 관련 채권 투자는 가능하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보다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기업 성장 성과를 함께 나누는 자본성 투자 구조를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투자 대상도 기존 중소·중견기업에만 묶어두지 않았다. 현재 주목적 투자대상 기업이 아니더라도 투자금 사용 목적이 주목적 투자사업에 맞으면 투자 대상으로 인정할 수 있다. 펀드 투자를 통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에서 분리되는 중소·중견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대기업 계열 사업부 분사, 비핵심 자산 매각, 지역 제조 기반 기업의 독립 법인화 등 사업재편 거래에 정책자금이 투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구조가 남부권 기업 투자시장을 기존 대출 중심에서 자본 투자 중심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국민성장펀드와 공동출자가 제한된 만큼 지역 금융기관과 민간 투자자 확보가 실제 펀드 결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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