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70년 인연 프린스 가문 故 모네타 선교사 뜻 담아 장학금 3750만원 기탁

한국전쟁 참전 후 한남대서 교육선교 헌신
딸 릴리안 프린스 여사 2년 연속 장학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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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선교사 가족

한남대학교 설립 초기 교육선교에 헌신했던 프린스 선교사 가문의 따뜻한 나눔이 다시 한 번 이어졌다.

한남대는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릴리안 프린스(Lillian C. Prince·66) 여사가 고 모네타 프린스 선교사(한국명 서명숙)를 기리기 위해 장학금 3750만원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탁은 지난 5월 말 한남대에 도착한 이메일을 통해 알려졌다.

릴리안 프린스 여사는 편지에서 지난해 10월 어머니 모네타 프린스 선교사가 별세했다는 소식과 함께, 어머니의 뜻을 기리고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2024년에도 한남대에 장학금 30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프린스 가문과 한남대 인연은 대학 설립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텍사스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프린스 선교사(한국명 박인성)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한 뒤 1957년부터 한남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선교 활동을 펼쳤다.

이후 1977년 한남대와 숭실대 통합 과정에서 숭전대학교 협동총장을 맡아 대학 발전에 기여했다.

한남대는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공과대학 1층 세미나실을 '프린스홀(Prince Hall)'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

부인인 모네타 프린스 선교사 역시 한남대 영어영문학과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인재 양성과 교육선교에 헌신했다.

프린스 부부는 한국에서 딸 릴리안 프린스를 낳았고, 한국전쟁 직후 한남대 선교사촌에서 생활하며 자녀를 양육했다. 이 선교사촌은 현재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돼 있다.

릴리안 프린스 여사는 어린 시절을 한남대 선교사촌에서 보내며 부모와 함께한 한국 생활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릴리안 프린스 여사는 “지난번 장학금을 받은 학생 10명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왔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부모님이 한국과 한남대에 남긴 사랑과 헌신이 다음 세대 학생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프린스 가문의 지속적인 장학금 기탁은 대학 설립 초기 선교사들의 교육 정신과 사랑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사례”라며 “기탁자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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