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과 성과급 지급 효과가 소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이른바 '삼전닉스' 임직원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사업장 인근 백화점 매장이 명품과 프리미엄 소비를 중심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반도체 벨트'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판교점과 충청점이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충북 청주 인근 수요를 흡수하는 충청점의 명품 매출은 무려 75% 급증했다. 청주와 이천 일대에는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자리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가 직접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구매력 상승이 지역 백화점의 초고가품 소비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반도체 시장 호황의 대표적인 수혜 점포로 꼽힌다. 동탄점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인 3.2㎞에 있다. 올해 1분기 동탄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가전 매출은 30%, 명품 매출은 40% 각각 늘었다.
동탄점은 동탄신도시를 넘어 용인·오산·안성·평택 등 경기 남부권 수요까지 흡수하는 광역형 점포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이 밀집한 데다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고소득 소비층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두 백화점은 반도체 벨트에서 증가하는 프리미엄 소비 수요에 대응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전닉스 소비 특수'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 1월 1층 루이비통 매장을 확장 리뉴얼했다. 추가 명품 브랜드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5개 VIP 라운지 외에 최상위 고객 전용 라운지도 신설할 예정이다. 충청점은 지난 3월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인 133개 브랜드 리뉴얼을 완료했다. 특히 1층 명품관에는 몽클레르, 막스마라, 토즈 등 신규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거 들였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용 제휴 카드인 '롯데SS카드'를 운영하며 록인(Lock-in)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당 카드 회원에게 매월 10% 에누리 혜택권 2매를 제공하면서 삼성 계열 임직원 방문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에 민감한 백화점들이 반도체 업계 임직원들의 구매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관련 브랜드 유치와 마케팅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