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 강간·고문 당했다”…이스라엘 구금 폭로에 유럽 '발칵'

이탈리아 검찰 수사 착수
이스라엘 “전면 허위” 반박
독일·프랑스 등 진상 규명 요구 확산
Photo Image
이탈리아로 돌아온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가 추방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구금 과정에서 성폭행과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스라엘군의 납치 혐의에 더해 고문·성폭력 혐의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자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며 이스라엘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강간을 포함해 최소 15건의 성폭력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호선단 측은 또 “근거리에서 고무탄을 맞고 수십 명이 골절상을 입었다”며 “전 세계가 이번 사건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가하는 잔혹 행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호선단에 참여했던 이탈리아 경제학자 루카 포지는 “옷이 벗겨진 채 바닥에 내던져졌고 발로 차였다”며 “많은 사람이 테이저건 공격을 받았고 일부는 성폭력 피해를 봤다. 변호사 접견도 제한됐다”고 증언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로마 검찰이 이스라엘 측의 납치 혐의뿐 아니라 고문과 성폭력 혐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귀국한 활동가들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적 활동가 37명의 귀국 지원을 맡은 사브리나 샤리크도 일부 참가자들이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는 “제기된 의혹 가운데 일부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혐의는 모두 거짓이며 사실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모든 수감자는 법과 규정에 따라 기본권을 존중받으며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 조치 역시 보건부 지침과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해상 봉쇄에 항의하고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튀르키예 인근에서 출항한 구호선단 선박 50척을 국제수역에서 저지하고 활동가 430여명을 체포했다.

이후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억류된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해 국제적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 외국인 활동가 430여명을 모두 추방한 상태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