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중심으로 중앙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의심 사망 사례가 130건 넘게 집계돼 세계보건기구(WHO)에 비상이 걸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민주 콩고 보건부는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최소 131명이 숨지고 531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에는 미국인 선교사 의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민주 콩고, 남수단, 우간다 등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발병의 원인이 된 '분디부교 변종'은 현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진단 장비마저 부족해 지역 전역에 걸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이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새벽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전염병의 규모와 확산 속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 감염자까지 나오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미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에게 “어떤 이유로든 민주 콩고, 남수단, 우간다를 여행하지 마라”고 촉구하는 강력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사태는 초기 발병 사실이 몇 주 동안 감지되지 않은 채 방치돼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질병이 오랜 내전과 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데다, 보건 당국의 방역 재정 부족까지 겹치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감염 사례 대부분은 국경 간 이동이 빈번한 이 지역 금광 산업의 중심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최초 진원지인 민주 콩고 동부 이투리 주에서 약 370km 떨어진 반군 통제 도시 고마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인 우간다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고됐다. 불과 하루 전인 18일 추산된 감염자 300명, 사망자 88명에 비해 이날 집계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디부교 변종은 지난 2007년 우간다와 2012년 콩고에서 유행한 바 있다. 당시 사례에서 치명률은 30~50%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WHO 긴급위원회는 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에볼라 피해 지역인 민주 콩고와 우간다에 최대 50개의 치료 클리닉을 건립하고, 최전선 방역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보호 장비와 의약품을 포함한 6톤 분량의 구호 물품이 이날 민주 콩고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에볼라는 공기가 아닌 체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아프리카 이외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보건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