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vs 오세훈, 부동산 정책 두고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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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서울 부동산 정책과 주거난 책임론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양측은 재개발·재건축과 전월세 대책, GTX 철근 누락 논란 등 서울 주요 현안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최근 서울 전월세난의 원인으로 오 후보의 공급 공약 미이행을 지목했다. 그는 “오 후보가 202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5년 안에 36만호 공급과 매년 8만호 주택 공급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착공 물량이 3만9000호 수준에 그쳤다”며 “오 후보가 공약을 제대로 지켰다면 지금의 전월세 주거난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임대주택 공급도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착착 개발을 통해 2027년까지 6만호를 착공하고 역세권 청년주택 등 매입임대주택 2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구임대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8만7000호를 공급하고 급등하는 월세 부담 완화를 위해 4년간 20만명 지원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투기 목적이 아닌 1주택자는 폭넓게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 없는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공약에 대해서는 “최근 공시가격 상승으로 세 부담이 커졌다는 시민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주택 가격 기준은 선거 이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31년 전 양천구청 비서 재직 시절 발생한 주취 폭행 사건 논란에 대해서는 “판결문과 당시 기사를 참고하면 사실관계가 분명하다”며 “국민의힘이 이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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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오 후보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지연 책임을 민주당과 고 박원순 전 시장에게 돌렸다. 그는 “박 전 시장 시절 재개발·재건축 구역 389곳이 해제되며 서울 주거난이 심화됐다”며 “싹이 올라오는 사업들을 갈아엎고 제초제를 뿌려놓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장에 복귀한 뒤 해제된 구역을 되살리고 추가 지정까지 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정비사업이 멈춰 섰다”며 “실거주 중심 정책 때문에 전세와 월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월세 가격이 급등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서도 “서울시 정책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수준”이라며 “말로만 더 빨리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실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재지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혼선을 불러온 데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논란에 대해 “직접 보고받은 적은 없지만 실무 부서가 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실관계와 다른 주장으로 안전 문제를 선거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울시민 삶의 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미쳐있는 놈”이라며 “서울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대선에 나서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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