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9마리급 무게'… 태국서 발견한 초대형 공룡 화석 '신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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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티탄 차이야푸멘시스(Nagatitan chaiyaphumensis)' 상상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Patchanop Boonsai

약 1억 년 전 몸무게가 무려 27t(톤)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의 초대형 공룡 화석이 신종으로 인정받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학교(UCL)와 태국 공동 연구진은 10년 전 태국 북동부 차이야품주에서 발굴된 화석을 분석할 결과 해당 공룡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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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티탄 차이야푸멘시스(Nagatitan chaiyaphumensis)' 화석. 사진=AFP 연합뉴스

연구진은 이 공룡에 '나가티탄 차이야푸멘시스(Nagatitan chaiyaphumensis·이하 '나가티탄')'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가(naga)'는 동남아시아 민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뱀을, '티탄(titan)'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신을 뜻하며, 종명은 화석 발견지인 차이야품 지역명에서 따왔다.

분석 결과 나가티탄은 약 1억~1억 2000만년 전 사이 백악기 초기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초식 용각류 공룡이다. 대부분 용각류처럼 기다란 목을 가지고 있으며, 몸길이는 약 27m, 몸무게는 성체 아시아코끼리 9마리에 달하는 약 27t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 중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논문 주저자인 태국인 티티우트 세타파니차쿨 연구원(UCL 박사과정생)은 이 공룡을 '태국의 마지막 거인'이라고 부른다. 나가티탄이 태국에서 가장 젊은 공룡 화석이 발견된 암석층에서 발견된 화석이기 때문이다.

세타파니차쿨 연구원은 “공룡 시대 말기에 형성된 젊은 암석에는 공룡 화석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낮다. 그 당시 그 지역은 이미 얕은 바다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대형 용각류 화석이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마지막 또는 가장 최근의 화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가티탄은 태국에서 발견된 14번째 공룡이다. 마하사라캄 대학교의 고생물학자 시타 마닛쿤 박사는 “태국은 아시아에서 공룡 화석 유적이 세 번째로 풍부한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발견은 고대 기후 변화와 공룡 진화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 공동 저자인 폴 업처치 UCL 교수는 “용각류와 같은 거대 공룡이 당시 높은 기온과 이산화탄소 농도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생존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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