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ARPU 정체 심화…안심옵션·최적요금 압박에 수익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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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통신요금 안내문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뚜렷한 정체기에 진입했다. 5G 보급률 포화로 ARPU 상승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올해 데이터 안심옵션(QoS) 의무 부과와 최적요금제 고지 시행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지표의 구조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IR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이통 3사 합산 ARPU는 평균 3만3229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49%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11% 성장에 그쳐 제자리걸음했다.

이통 3사 모두 5G 보급률이 80%를 넘어선데다 중저가 요금제 구간이 강화되면서 핵심 수익 지표인 ARPU는 몇 년째 0%대 저성장 구간에 머물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서도 휴대폰 기준 ARPU 신장률은 5G 초창기인 2020년 5.4%에서 2022년 4.8%, 2023년 1.8%, 2024년 0.0%로 급격히 둔화하며 정체기를 맞이했다.

올해부터는 인위적 요금제 개편에 따라 ARPU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통 3사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발맞춰 올 상반기 통합요금제로 개편을 통해 전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탑재하기로 했다. 2만원대 저가 요금상품도 최소 400kbps의 안심옵션을 보장한다.

기업 입장에선 QoS 확대 적용이 상위 요금제로 이동하는 업셀링 기제를 무력화하고 다운셀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통 3사는 QoS 확대 도입으로 연간 약 1779억원 규모의 월정액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내부 추산하고 있다. KT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통합요금제 시행과 QoS 확대 적용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매출 성장 제한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10월 시행을 앞둔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도 다운셀링 가속화 우려를 더한다. 통신사는 이용자의 가입요금·이용조건·패턴 등을 분석해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주기적으로 고지해야하는데 이같은 안내가 요금제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 요금 중심의 ARPU 성장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통신사들은 수익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요금제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데이터 요금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번들링을 통한 업셀링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현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와 연계한 5G 초이스 요금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면서 “이처럼 고객이 원하는 초이스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해 ARPU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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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ARPU 현황(자료=각사 IR, 단위: 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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